한약은 효과가 느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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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해한의원 작성일18-04-11 11:06 조회3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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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인식 탓인지 양방 치료를 한참이나 한 후에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양방 의원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끝내고 나면 허약한 것을 보충이나 할까해서 한의원을 방문합니다. 한약은 효과가 느리다는 이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여야 불필요한 혼동이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양방 치료에 비하여 한방 치료가 효과가 느린 면이 있습니다. 열이 날 때 해열제 (antipyretic)는 1-2시간 내에 신속하게 열이 내리며, 두통에 쓰이는 진통제도 복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이 가라앉으며, 고혈압을 떨어뜨리는 혈압약,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약, 출혈을 막아주는 지혈약 등등 양방 치료는 속효성이 있습니다. 응급을 요하는 치료나 외과적 치료, 감염성질환에 대한 처치 등등에 대하여 한의학은 많은 한계와 단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병에는 급성이나 응급 질환만 있는 것은 아니며 빠르고 신속한 처치가 완전한 치료는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두통의 90% 이상은 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대부분의 양방 검사가 뇌질환을 의심한 검사들이며 진통제 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WHO (세계보건기구) 조차 두통을 치료가 잘 안되는 난치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두통이 한의학에서는 어렵지 않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통의 대부분은 뇌의 병변보다는 칠정(= 스트레스성), 담궐(= 소화기계통의 이상) 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뇌의 기질적인 원인을 제외한 두통을 한방 치료로 해보면 치료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필자는 소아들을 치료할 때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습니다. 진찰을 하다가 폐렴이나 심한 모세기관지염, 요로감염 등이 의심되면 일단 양방 치료를 먼저 받도록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에는 한방 치료의 한계를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감기가 걸려 양약을 먹고 있는데 10일 이상 경과해도 낫지 않으면 한방 치료를 권유합니다. 일반적인 감기나 비염, 부비동염, 만성중이염, 아토피피부염, 만성적인 변비나 설사, 만성적인 기능성 복통, 야경증, 야제증, 야뇨증, 성장부진, 식욕부진 등에는 한방 치료의 효과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양방 의학이 지난 1세기 동안 급격하게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한의학이 제도적으로 소외되면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의 인식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고 신속한 치료의 대명사격인 항생제의 부작용이 알려지고 양방의학의 한계가 차츰 검증되면서 21세기초에는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이나 대체의학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료 변천사에서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양방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치료 영역을 인정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계도하여야 의료의 질이 지금보다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