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환자는 코가 잘 막히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이 잘 생깁니다. 그러면 축농증에 걸리면 정말 머리가 나빠질까요? 어린이가 축농증에 걸렸다고 진단을 받으면 부모님들은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사실 축농증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그렇게 심각한 병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달리 ‘부비동염’ 이라고 해서 얼굴의 양쪽 뺨 내부를 포함한 몇 개의 공기주머니에 농이 차는 질병입니다. 이 병은 급성부비동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만성부비동염이 비염 때문에 생기는 동반 질환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축농증의 주증상인 코막힘, 콧물, 후비루(코가 뒤로 넘어가는 증상) 등은 실제로는 비염의 증상들입니다. 그러면 축농증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축농증은 비염 때문에 중비갑개 아래의 중비도 부위가 막히면서 생기는 일종의 합병증입니다. 축농증의 주증상은 농이 부비동에 차는 것입니다. 농이 생기는 부위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공기주머니 속에서 생기는 것이지 콧속이나 비강 쪽에서 농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축농증은 별개의 질병이라기 보다는 비염이 좀더 확산된 병으로 비염 치료를 동시에 해 주어야 축농증이 재발이 안됩니다. 축농증 재발이 잘 되는 이유는 비염 치료를 제대로 안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축농증을 포함한 비염이 있으면 코막힘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코막힘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발전해 버리면 불편하고 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 공부할 나이의 어린이나 청소년은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뇌로 가는 산소량이 부족해져 머리가 띵하게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무거운 감을 호소합니다. 의지가 약한 아이는 쉽게 피로해하면서 눕기를 잘합니다. 그러다보면 시험기간이 되어도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축농증에 걸리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겠지만 비염, 축농증이 있으면 답답함 때문에 고생할 수 있으나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의지력이 아주 강한 어린이나 청소년 중에는 비염, 축농증이 심해도 성적이 좋은 예를 많이 보았습니다. |